석유화학업계 수장들, 새해 벽두부터 ‘현장경영’ 눈길

입력 2014-0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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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박진수, SKC 최신원, 삼성토탈 손석원… 사업장과 소통 강화

국내 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현장경영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 올해 경영해법을 현장에서 찾으며 소통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7일 나주와 여주공장을 방문해 아크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총 50여개에 이르는 현장부서를 직접 찾아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1월 사장 시절에도 여수와 대산공장을 방문했던 박 부회장은 연초부터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이며 장기화, 상시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임직원 모두가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한 마음이 돼 위기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질풍경초는 ‘모진 바람에도 불어지지 않는 굳센 풀’이란 의미다.

박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위기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면서 “특히 현장에선 안전환경을 최우선으로 기준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신원 SKC 회장도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전국 6개 사업장을 돌며 새해 출발을 현장경영으로 시작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SKC솔믹스 평택공장 및 SKC 수원공장을 방문하고 3일엔 SKC KOLON PI 구미 및 울산공장, 4일엔 SKC 진천공장 및 SKC하스 천안공장을 찾았다.

최 회장은 이번 순회 방문자리에서 “화학분야의 업(業)은 경계가 없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며 “기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조직문화인만큼 창의적인 사고가 빛을 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업계에서도 유별한 ‘현장통’으로 꼽히는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올해 시무식 자체를 생산 현장에서 진행했다.

손 사장은 지난 2일 대산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현장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올해 완공될 파라자일렌(PX) 증설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화학산업에 있어 경영의 최우선 요소이자 경쟁력의 근간인 안전·안정 가동을 반드시 달성해달라”며 “PX 증설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해 삼성토탈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 공장으로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의 현장방문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현장 강화가 위기 돌파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 최근 발생률이 잦은 현장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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