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새해 첫날 자사주 매입 왜?

입력 2014-0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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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3580주 2억원에 사들여…호텔·주유소 등 자산 처분 회사 살리기 나서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이 갑오년 새해 첫날부터 대성산업 주식을 2억원치 매입했다. 1942년생으로 말띠 CEO인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빚더미에 앉은 대성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대성산업 주식 4만3580주를 주당 평균 4570원에 매입해 총 보유주식이 11만5531주로 늘어났다. 이에 기존 0.25%에서 0.40%로 지분이 늘어났다. 매입가는 총 1억9916억원으로 새해 첫날부터 자사주 매입을 위해 2억원가량을 투척한 셈이다.

지난해 구조조정 필요성에 몸살을 앓던 대성산업의 주가는 2월 초 9000원대에서 11월 말 3800원대까지 내려갔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유형자산을 줄줄이 팔아 치우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55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30일 한국신용평가가 대성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내렸다고 밝히면서 힘없이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신평은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영업현금 흐름이 개선되거나 차입금이 축소되는 효과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2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589.9% 증가했다. 지속적인 적자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결손금이 4430억원까지 쌓였다. 매출액 감소는 물론이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976억원가량으로 전년과 비교해 손실폭이 600.2% 늘어나면서 주력사업을 통한 적자 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 회장은 대성산업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을 제이알제1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14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이태원주유소를 190억원에 매각했다고 한 데 이어 11월 100억2540만원 규모의 동부주유소 및 그 일대 토지를 처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김 회장이 적극적인 자산 처분 작업과 함께 자사주 추가 매입까지 들어감으로써 오너로서 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대성산업이 보유한 디큐브시티 백화점도 매각 검토 작업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현금 창출을 위한 자산 처분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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