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모집인 사라진다

입력 2014-0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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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 우려 높아 신한·국민銀 등 이미 폐지…외국계 은행도 대부분 없애

은행 대출모집인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은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높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모집인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있다.

그 동안 과다하게 모집인을 운영해 온 외국계 은행도 최근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모집인 제도를 아예 폐지하거나 그 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대출모집인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내부 유휴 인력을 활용해 대출업무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 대한 행정지도를 결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10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을 전격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대출모집인을 쓰지 않고 있다.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높은 외국계 은행들도 대출모집인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12월 말로 대출모집인제를 폐지했다. 지난해 9월 모집인 수가 737명이었지만 3개월만에 모두 없앤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400명에 달했던 모집인 수를 12월 현재 1000명으로 줄였다. 씨티은행은 대출모집인 제도를 폐지할 계획은 없지만 대출모집인에 대한 관리통제를 강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출모집인은 은행 직원은 아니지만 신용대출과 각종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한 뒤 은행 대출의 1~2% 정도를 수수료로 챙기는 사람들이다. 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은 불완전판매 우려와 연체율이 높은 편인데 다 고객 정보까지 유출되는 등 부작용이 컸다.

지난 2011년 말까지만 해도 전체 금융권에 걸쳐 활동한 대출모집인은 2만2000여명에 이르렀으며 모집실적은 52조8000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대출모집인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내부 유휴 인력을 활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함으로써 대출모집인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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