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女風] “미래 금융시장 여성이 주도해야”

입력 2014-01-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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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첫 여성 본부장 양현숙 대구銀 본부장

▲양현숙 대구은행 시너지영업추진단장.
양현숙 대구은행 시너지영업추진단장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양 본부장은 대구은행 입행 이래 여성 최초 CS팀장·본부 부서장·PB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지방은행 최초로 여성 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양 본부장의 이 같은 행보는 보수적 지방은행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리더십과 역량을 발휘해 은행 성과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능력으로 대·내외적 신망도 두텁다.

양 본부장은 “금융분야는 여성의 감성이 필요하고 고객들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서비스를 원하는 시대”라며 “미래 금융은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여성 특유의 감성적인 부분을 내세워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는 고충도 있었다. 양 본부장은 “무엇이든 최초로 시도하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고민한 뒤 합리적 틀을 짤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여성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래서일까. 그는 결혼, 육아 문제 등으로 상담해 오는 여자 후배들에게 “미리 고민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차근차근 생각한 후에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의 지론.

양 본부장은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면 해결책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한 걸음 한 걸음 진심을 다해 고객들에게 다가가면 고객들도 진심을 알아봐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계 더 올라선 양 본부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그가 이번에 맡은 시너지영업추진단은 대구은행이 핵심 사업인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신설한 부서다. 대구은행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꾸려진 최전방 부대를 양 본부장이 진두지휘하게 된 것.

양 본부장은 “비이자수익 부문을 확장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정기예금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에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을 다양한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 수익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전 직원이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대구은행이 계속 기업으로 발전하고 더욱 단단해지는 데 하나의 벽돌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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