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김정은 생일축하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8일 로드먼은 평양 체육관에서 NBA 출신 스타와 북한 선수 간 친선경기에 앞서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해피 버스데이" 노래를 선사했다.
또 로드먼은 노래에 앞서 김정은을 "최고의 친구"라고 치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의 이같은 행동에 이번에 함께 방문한 일부 선수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전직 뉴욕 닉스 스타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친선게임을 뛴 적이 있는 찰스 스미스는 행사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믿음을 시험하는 자리이다. 우린 미지의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팀 대변인을 맡은 스미스는 북한 관중이 경기를 즐기는 것에 만족했지만, 2시간에 걸친 이번 행사에 복잡한 심경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내 기분은 그저그렇다. 그렇게 즐겁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또한 김정은에 대한 생일축하 노래는 로드먼 혼자서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데니스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음치다"라며 "(생일축하노래는) 그 혼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로드먼의 방북을 놓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미국 농구계가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스포츠는 많은 경우 문화적 차이에 다리를 놓는 데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이것(로드먼의 방북) 경우가 다르다"라고 밝혔다.
프로농구은퇴선수협회(NBRPA)도 긴급이사회를 열고 로드먼이 주도하는 미·북 친선 농구경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로드먼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네티즌도 "로드먼 생일축하 노래, 어이가 없다" "로드먼 생일축하 노래,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로드먼 생일축하 노래, 자국민이 불법 억류돼 있는데 저럴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