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을 잇따라 미국에 선보이며 대형 고급세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들 차량의 성패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전망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2014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현지 첫 공개한다.
현대차와 구글은 손잡고 신형 제네시스에 안경 모양의 정보기기인 ‘구글 글래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구글 글래스는 차량의 정비 정보, 내비게이션 주행경로 선택, 원격시동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09년 1만3604대, 2010년 1만6448대 등 꾸준히 판매를 늘리며 미국 진출 5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1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을 토대로 신형 제네시스의 첨단 기술이 현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분기 중에 미국 시장에 K9을 정식 출시하고 대형세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K9은 지난해 11월 열린 LA모터쇼를 통해 현지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기아차는 현지 시승 행사를 열며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미국 성공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25만5962대를 팔아 전년 대비 0.4%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5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7.5% 성장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올해 미국 시장은 전년 대비 3~5% 성장하며 전체 판매 규모가 1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내년 중순께 미국에 출시되면 마중물 역할을 한 고급세단을 발판 삼아 현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