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주요 보안업체들의 표정이 확연히 대비되고 있다.
에스원은 오는 10일자로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의 자산과 인력 등을 모두 넘겨 받는다. 이로써 에스원은 건물관리사업을 양수하면서 주력 사업인 보안 서비스, 에너지 원격 관리 서비스와 함께 건물통합관리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과거 5000여명이던 에스원의 직원수는 건물관리사업 이관으로 약 900명이 더 늘었다. 업계에서는 보안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원의 덩치가 커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스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9253억2800만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7926억3500만원)보다 약 17% 성장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올해에는 에너지효율화사업, 홈 보안시장, 건물통합관리를 중점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건물관리사업 이관에 따른 시너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보안 시장 2, 3위 업체인 ADT캡스와 KT텔레캅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매각 작업과 모 그룹의 리스크를 각각 안고 있는 탓에 올해 사업이 쉽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ADT캡스는 우선 생활밀착형 보안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기업 보안 시장에서 빌딩 및 에너지 관리, IT 및 네트워크 보안과 같은 통합보안솔루션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이슈에 대한 동향을 살피면서 사업 추진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모 기업인 타이코(Tyco)는 지난해 말부터 ADT캡스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추정 가격은 약 1조원이며 현재 예비인수후보군(숏리스트)에 베인캐피탈, IMM PE, 스탠다드챠타드 PE(SC PE),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사모펀드 6곳이 포함됐다. 다음달 중 본입찰이 치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 KT텔레캅 역시 모 기업인 KT의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KT텔레캅은 올해 건물통합관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 시기와 내용을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