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전망이다. 이는 당초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라는 점과 연초 이후 코스피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금리결정보다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양적완화 축소, 속도낼까? =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증시에 관망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7.98포인트(0.11%) 하락한 1만6444.76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3포인트(0.03%) 오른 1838.1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2포인트(0.23%) 밀린 4156.19로 마감했다.
전날 민간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이어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0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동향도 호조를 보이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혼조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제한적인 반등세 예상 =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반등세가 재차 재현될 만한 구간에 놓였다며 다만 탄력적인 반등은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대한 코스피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금통위의 금리동결 전후 코스피 추이를 살펴봤지만 특별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대외변수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엔저가 속도조절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엔화 약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엔저의 속도조절에 따른 환율 영향력이 저하되고, 실적우려와 맞물리며 과도하게 진행된 주가하락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FOMC시점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 시장을 이끈 것은 테이퍼링과 같은 핵심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경기개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현재와 상황과 비교하면현 상황은 당시 증시주변 여건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장에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엔저가 속도조절에 들어섰을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자 하나, 전반적인 엔화약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