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다윗’ NEW의 기적 “골리앗 CJ 눌렀다”

입력 2014-01-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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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변호인’ 등 히트 지난해 매출 2682억…1위 배급사 도약

중소영화배급사로 일컬어지는 NEW가 2013년 한해 한국영화 관객과 매출액에서 영화계 큰손 CJ엔터테인먼트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NEW는 2013년 배급사별 한국영화 관객, 매출액과 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NEW는 지난 한해 영화 매출액 2682억원(29.5%)을 기록해 영화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CJ엔터테인먼트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NEW는 관객 역시 3735만명(점유율 29.4%)으로 1위에 올랐다.

2008년부터 5년간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수에서 1위를 지켜온 CJ엔터테인먼트는 NEW 돌풍에 밀려 매출액 2557억원(점유율 28.1%), 관객 수 3555만명(점유율 28.0%)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2081억원으로 3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198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NEW는 특히 25편에 달하는 상영 편수를 기록한 CJ엔터테인먼트의 절반도 안 되는 12편의 영화로 이같은 매출액과 관객 기록을 달성해 더욱 의미가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 한 편당 평균 관객 142만명을 동원한 반면 NEW는 311만명에 달했다.

2012년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NEW는 2013년 1위로 급부상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NEW는 2013년 1월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유일한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고, ‘신세계’(450만명), ‘감시자들’(550만명), ‘숨바꼭질’(560만명)에 이어 최근 ‘변호인’(8일 기준 834만명)까지 배급한 대부분의 영화를 히트시켰다.

전문가들은 NEW의 성장세에 대해 알짜 영화를 고르는 안목과 의미 있는 영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NEW의 박준경 본부장은 “시장점유율보다는 편당 수익률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최우선시 한 결과 휴먼드라마, 누아르,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소재와 신인감독 데뷔작 ‘몽타주’, ‘숨바꼭질’, ‘변호인’을 골고루 선보일 수 있었다. 작품 선택에 있어 전 직원의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부서별 업무 협업과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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