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만난 전지현, 지금 어떻게 변했나?[배국남의 X파일]
참 많이 변했다. 질문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수줍은 19세의 그녀였다. 하지만 질문에 여유를 갖고 논리적이지 않지만 또박 또박 대답하는 32세의 그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14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스타 전지현이다.
그녀가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시작한 작품은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해피투게더’다. ‘해피투게더’촬영장과 기자간담회장 등에서 오종록PD와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한고은 등 출연진과 몇차례 만난 전지현은 신인티가 물씬 풍겼다. 연기관 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성씨가 원래 ‘왕’씨여서 화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며 수줍게 대답했다. 촬영장에서도 연기 초보티를 내며 NG를 연이어 냈다. 한 문장 대사도 여러차례 촬영을 했다. NG를 낼 때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며 고개를 숙였다.
요즘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14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전지현. 캐릭터 플레이가 돋보이는 배역을 맡아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SBS사옥에서 열린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장에서 본 전지현은 14년전 모습과 판이하게 달랐다.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전지현은 기자들의 질문에 논리를 갖춘 대답은 아니었지만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하는 모습은 신인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30대에 접어들고 결혼까지 한 전지현은‘도둑들’이후 연기호평을 받은 부분에 대해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주는 사회적 인식이 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숙해진다. 때에 맞춰 결혼도 했고, 스스로 ‘난 어른이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현에 대한 연기의 찬사가 쏟아지지만 여전히 그녀의 연기력은 단선적이고 연기의 세기에 높은 점수를 줄수 없다. 전지현의 연기 찬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나 영화 ‘도둑들’에서의 맡은 배역이 내면 연기보다는 외형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캐릭터이고 캐릭터 자체가 인상적인데 따른 것이다. 분명 14년만큼 연기는 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