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올해 달러 대비 6% 하락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더 모로조프 HSBC 러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루블 환율이 연말에 35.40루블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루블 가치는 2015년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루블 환율은 지난 10일 33.036루블을 기록했다.
모로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유로본드는 매력적이지만 루블 표시 채권은 선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고 있다.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과 미국보다 5배 정도 높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은 1.2%였다.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경상흑자는 지난해 1~3분기에 291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615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노동 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2~3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모로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의 경쟁력과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루블화 가치가 하락해야 한다”면서 “현재 러시아 경제 상황과 투자 심리 등을 고려하면 자본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방크루시는 지난해 11월 순자본유출이 2013년에 550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방크루시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본유출 규모는 지난 6년 동안 최소 연 300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