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8곳 중 11곳에 낙하산·보은인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셈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낙하산·보은인사의 종합판”이라며 “정부의 코드인사와 보은인사를 비판하던 박 시장이 (자신의) 당선에 기여한 인사들을 투자·출연기관에 기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기관장 중 7곳의 기관장 및 본부장이 박원순 시장 당선에 기여한 보은인사, 1곳의 기관장은 관련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인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오성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2011년 박원순 선거대책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경력을, 이병호 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2011년 좌파 시민 사회단체 대표자로 박원순 지지 성명을 낸 사실을 문제 삼았다.
또 석치순 서울도시철도공사 기술본부장, 서재경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숙진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각각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2011년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을 한 적이 있다.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의 경우 해당 기관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함에도 기관장으로 임명해 낙하산인사 의혹이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페이스북과 언론인터뷰를 통해 보은인사를 비판해 왔지만 실제로 자신이 보은인사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말따로 행동따로의 인사정책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기타 개방형 공개기관인 서울대공원의 안영노 원장도 낙하산 인사로 지목하며 “동물비전문가인 안영노 서울대공원원장 임명 후 안전사고가 발생해 낙하산인사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이 쇄도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