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대구 소재 섬유업체인 세광의 손명완 대표가 NI스틸 보유 주식 5% 이상을 확보하며 경영 참여에 나섰다. 손 대표는 저평가된 기업들만 대상으로 하는 ‘가치투자’ 철학으로 동양철관에 이어 NI스틸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명완 대표는 지난 10일 NI스틸 주식 167만7228주(지분율 5.90%)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2500원으로 손 대표가 NI스틸에 투자한 비용은 41억9307만원에 달한다.
손 대표는 보유 목적에 대해 “주식을 인수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호의 사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정관의 변경, 회사 자본금의 변경, 회사 배당의 결정, 회사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등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다.
손 대표는 “NI스틸 주식을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매입하며 투자해왔다”며 “자본금 14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00억원 이상 내는 회사인데 회사 주가는 이에 크게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주주를 위해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 거 같다”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58% 가량으로 높아 회사를 인수할 수는 없겠지만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006년 동양철관에도 26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그는 “동양철관의 경우 주가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아 2년 후인 2008년에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했다”며 “당시에도 회사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투자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큰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 코스피 상장사 1곳을 비롯해 총 4곳의 상장사에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중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곳은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