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선수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전지훈련을 위해 3주간의 일정으로 출국한다. 브라질과 미국에서 실시되는 이번 전지훈련에는 국내파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2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일 전지훈련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리그가 한창인 관계로 유럽파는 제외됐다. 전지훈련 중 현지에서 실시하는 A매치에도 유럽파들은 출전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데이에 열리지 않는 만큼 차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1주일간 브라질에서, 이후 2주는 미국에서 보낼 것”이라고 훈련 계획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3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4주 후 이 팀으로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딜레마도 있다. 시즌을 막 마친 국내파와 J리거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평가전에 맞춰야 할지 소속팀을 생각해 새로운 시즌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클럽들과의 상생과 공존을 위해 “클럽을 어느 정도 배려하면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수의 유럽파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홍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자칫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호(상주), 강민수(울산), 김주영(서울) 등은 물론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대호(포항)나 이지남(대구), 박진포(성남) 등에게는 다시 오기 힘든 기회다.
송진형(제주), 염기훈(수원), 이승기(전북) 등 유럽파들과 피할 수 없는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공격 이선 자원들도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공격수로 선발된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울산)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30일 오전 멕시코, 2월 2일 오전 미국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곧바로 국내로 돌아와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브라질행 티켓을 얻기 위한 선수들의 전쟁은 벌써 시작된 셈이다.
◆홍명보호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참가 23인 명단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 - 김진수(니가타) 김대호(포항) 이용 강민수(이상 울산) 박진포(성남) 김주영(서울) 이지남(대구) 김기희(전북)
MF - 하대성 고요한(이상 서울) 송진형(제주) 이호(상주) 김민우(사간 도스) 염기훈(수원) 박종우(부산)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김태환(성남)
FW -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