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매출 올리고 가입자 늘리기

입력 2014-0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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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취임 2주 앞둔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첫 과제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황 내정자는 지난 2002년, 메모리반도체 집적도가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주창한 인물로, 삼성전자를 전 세계 반도체 최강기업으로 이끌었다. KT를 새롭게 이끌 그가 삼성의 성공 DNA를 어떤 사업에 먼저 이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업계와 KT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내정자가 가장 먼저 칼을 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통신분야의 매출 증가와 가입자 늘리기다. KT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3.1%나 감소했다.

매출 하락 요인은 통신분야의 실적 저조다. 무선분야 매출은 무선단말기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하락한 1조7138억원에 그쳤다. 유선분야 매출도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624억원에 머물렀다.

가입자 늘리기도 핵심과제다. 지난해 1~3분기까지 KT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각각 36만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총 52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도 16만명이나 줄었지만 KT의 가입자 감소는 두 배를 뛰어넘는다.

LTE 사업의 확실한 경쟁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KT는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에 이어 2위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 판도가 4세대(4G) LTE로 넘어가면서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2세대(2G) 서비스 종료가 지체되면서 LTE 시장 진입이 늦었던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는 일도 고민거리다. KT는 2009년 KTF와 합병했지만 아직도 조직 내부적으로 화학적 융합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영입한 낙하산 인사들을 중용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기존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꺾이는 등 뿌리 깊은 내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상당수 내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 전 회장이 추진했던 아프리카 사업도 골칫덩이다. 아프리카 르완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프리카 사업의 경우 25년간 르완다 LTE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1~2년 내에 큰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반면, 투자 비용은 수천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 성과를 보여야 하는 황 내정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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