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부담 답은 없나]가족끼리 상품끼리 묶으면 싸지는 ‘결합의 마술’

입력 2014-0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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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뭉치면 올레’ 3가지… SKT ‘한가족 요금’ 2만5000원… LGU+ 유·무선 결합 ‘한방에 yo’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통신요금 부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방송통신요금(유선방송료·이동통신비 포함)이 10만원 이상인 가정이 절반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 95.24%에 해당하는 사람이 통신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해 통신비는 가정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매달 꼭 내야 하는 세금처럼 변해버린 통신요금, 어떻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쓰던 그대로 쓰면서도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통신사 상담원과 친해지자 = 통신요금 절약의 첫걸음은 나에게 꼭 맞는 요금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어느 시간 대에 통화량이 몰리는지, 누구와 통화가 잦은지, 문자를 자주 하는지, 동영상을 자주 시청하는지, 연령대가 어떤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따라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은 천차만별이다, 수십 가지에 이르는 요금제 중 자신에게 최적화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통신요금 3만원은 충분히 아낄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정확히 어떤 패턴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 파악하는 것, 전혀 어렵지 않다. 통신사 상담원과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용자의 통신 서비스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통신비를 막을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전화를 끊을 때는 반드시 ‘종료’버튼을 눌러준다. 종료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10초간 통화가 유지된다. 10초라면 15원에서 20원 정도의 요금이 발생한다. 하루에 열 번만 이 습관을 실천하면 산술적으로 볼 때 한 달에 6000원가량을 절약하는 셈이다.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후 완전히 종료시키는 것도 좋은 절약 습관이다. 화면에서 종료를 눌렀다고 해도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켜져 있거나 실시간 알림기능을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계속 소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데이트는 모아뒀다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곳에서 한 번에 실행하면 데이터를 아낄 수 있다.

할인과 포인트가 주는 할인혜택도 모이면 꽤 짭짤하다. 고지서를 이메일로 받으면 최대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 자동납부 시 청구요금의 1%가 할인된다. 통신사 제휴카드로 납부하면 월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통화료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제도도 있다.

◇모여라, 싸진다 = 통신사들은 할인이 대폭 적용된 다양한 종류의 유·무선 결합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무려 3가지 이상의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대표적인 결합상품으로는 ‘뭉치면 올레’가 있다. 뭉치면 올레는 KT의 휴대폰·인터넷·IPTV 등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LTE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매월 1500∼1만원의 요금할인을 받게 된다. 인터넷은 2500원, 올레TV는 2000원의 요금할인이 적용된다. 인터넷, TV, LTE620 요금제 5회선 사용을 기준으로 하면 총 2만4500원이 할인되는 셈이다.

이외 모바일 LTE WARP 340 이상 요금제+인터넷 올라잇+TV 올라잇 결합시 2만7200원을 할인해주는 ‘All-IP 올라잇’ 요금제와 인터넷, 집전화, TV 등 유선상품 2개 이상을 결합 사용하면 최대 2만4000원을 할인해주는 ‘KT 홈 결합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KT 임수왕 홍보 매니저는 “KT의 결합상품은 명의자의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 가족관계증명서상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과도 결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역시 할인혜택을 대폭 강화한 각종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급증하는 싱글족을 위한 결합상품인 ‘한가족할인’ 요금제를 지난해 7월 출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요금제는 휴대폰 한 회선과 초고속 인터넷 또는 IPTV를 동일 명의로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해 준다. LTE, 3G, 2G 등 서비스 종류에 상관없이 월정액 6만2000원 이상 이동전화 요금제 가입 고객이 초고속 인터넷을 신규로 가입하거나 혹은 30일 이내 이용할 경우, 2만~2만5000원가량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TB끼리 TV플러스’도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 요금제와 무관하게 IPTV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에게 매달 이동전화 요금 2000원을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 혜택은 TB끼리 온가족무료·온가족프리 등 타 유무선 결합상품 혜택과도 중복 적용되고, 1회선 기준으로 매달 최대 1만원의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9일 유무선 결합상품의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한 ‘한방에 yo’를 출시했다. 한방에 yo는 LG유플러스의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모바일 요금제에 따라 매월 모바일 요금을 할인하는 결합상품이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신규가입 고객만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조건을 확대해 인터넷을 이용 중인 기존 고객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결합할인 제공 범위도 기존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IPTV까지 확대했다. 인터넷 신규 가입 고객이 IPTV상품 'U+tv G'를 결합하면, 가족 대표 구성원에게 추가로 월 2000원을 할인해 매월 최대 1만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약정기간 내 결합을 해지하면 그동안 할인받았던 요금을 그대로 환급해야 하고, 기본료도 단품 사용을 기준으로 상향 조정되므로 상품 가입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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