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의 두 행보’ 장근석·이병헌, 무엇이 다를까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4-01-13 13:45 수정 2014-01-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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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 배우 장근석(사진 = 그룹에이트)

KBS 2TV 드라마 ‘예쁜 남자’는 인기 만화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과 장근석과 아이유라는 이슈메이커의 만남으로 인한 기대감 속에서도 평균 시청률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영 시청률은 3.8%였으며 한 때 2%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단순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 등 쟁쟁한 경쟁작의 영향으로 치부하기엔 의문점이 가시질 않는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외면은 철저했다. ‘예쁜 남자’는 드라마 제목, 허세에 가득 찬 독고마테 캐릭터에서 볼 수 있듯이 장근석의 장근석에 의한 드라마였다. 그런데 장근석은 변함이 없었다. 1년 5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근석이었지만 또 그냥 예쁘기만 했다.

‘미남이시네요’,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까지... 장근석은 그대로이다. 장근석에 대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그가 최고의 한류스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짙어진다.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장근석의 한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사랑비’는 5%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콘텐츠 판매만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 성공한 작품이 됐다. 장근석의 촬영장이었던 한 수목원은 개장 3년 만에 관광객이 2배로 늘었다. 일본 주요거리에 대형사진으로 매일 볼 수 있는 장근석은 전세기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렇다. 장근석은 최고의 한류스타이다. 그래서 국내 부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현재 캐릭터 변신의 한계에 직면한 장근석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과감한 연기도전,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조심스런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던 한류스타의 가시밭길을 이겨낸 장근석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의 연기역량을 넓히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

▲'레드: 더 레전드' 이병헌(가운데)(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은 ‘뵨사마’로 불리며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했고, 한류스타로 상상 이상의 인기와 수입,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이병헌의 선택은 미국 할리우드였다. 수많은 인기스타들이 좌절하고 실패했던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은 ‘지.아이.조’, ‘레드: 더 레전드’ 등으로 새 길을 개척했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는 이병헌의 동료가 됐다.

이병헌은 늘 “계획이 없고 꿈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체계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 있다. 그는 “최종 종착지는 할리우드가 아니다. 여전히 할리우드를 두드려보고 ‘이게 뭘까?’ 궁금해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내게는 한국영화 하는 게 가장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2011년 9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일본에서의 인기가 너무 빠르게 올라가 무섭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배우인 나를 알아볼까?’란 생각에 항상 궁금하다”며 매일 현지 인기를 확인했던 일상을 고백했다. 이제 장근석은 자신의 인기를 확인하기보다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도전을 생활화 해 외면한 국내 팬들의 시선을 돌리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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