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안보우려로 미국의 투자심사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에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로펌 케이숄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기업의 투자 23건을 심의했다. 영국이 17건으로 중국의 뒤를 이었고 캐나다가 13건으로 3위에 올랐다.
중국이 CFIUS의 심사 건수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9~2011년에는 영국 기업이 전체 심사의 26%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7%를 기록했다.
CFIUS의 중국 심사 건수는 지난 2010~2011년의 16건에서 급증했다.
중국의 대미국 투자가 늘면서 CFIUS의 심사 건수도 급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듐그룹은 지난 2010~2012년 중국의 대미 투자 건수는 이전 3년보다 14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금액 면에서는 560% 급증했다고 밝혔다. 2012년에 중국의 대미 투자 건수는 78건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했지만 금액은 71억 달러로 48% 늘어났다고 로듐은 덧붙였다.
미국의 다른 로펌 스트룩앤드스트룩앤드레이번은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CFIUS의 심사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듐은 중국 기업의 투자 무산은 안보보다 상업적 이유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철도건축총공사는 미국 주택건설업체 레나의 17억 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려 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로듐은 전했다.
또 중국 자동차업체 둥펑과 지리 등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미국 피스커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로듐은 “지난해 중국의 대미국 투자는 140억 달러로 전년보다 두 배 늘었다”며 “올해도 중국의 경제개혁으로 투자규제가 완화하고 미국 경제전망이 밝기 때문에 대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