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이익이 6년만에 흑자로 전망되면서 조환익 사장<사진>의 실리경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작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6년 만에 소폭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국제연료가격 상승분을 원가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2008년부터 이어진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났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안팎에선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경영 1년만에 한전의 흑자전환을 성공시킨 조환익 사장의 실리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 사장은 지난해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을 주도하며 재무구조에 숨통을 틔워줬다. 이에 따라 2011년 87% 수준이였던 전력판매 원가회수율은 작년 말에는 90%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투자비 절감, 임직원 임금인상분·성과급 반납, 출자회사 지분·부동산 매각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기울인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조 사장이 지난 1년간 '밀양 송전탑'논란에 적극 대처하면서도 한전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왔고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타파하는 등 한전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점도 주효했다.
이같은 조 사장에게 정부의 공기업개선 촉구와 부채해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연초 신년화두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제시하며 새해에는 내부 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한 데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사장은 "전력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널리 구하고 내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전력수급·경영 개선, 전력설비 건설, 본사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달 말 조 사장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2015년 이후 최단 기간에 15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남지사 사옥과 본사 부지 등 부동산을 팔고 출자 지분 매각, 국외사업 합리화를 통해 2017년까지 부채를 총 10조원 줄일 예정이다. 특히 부채개선과 관련해 내년까지 방만경영의 오해를 떨쳐내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복심이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특히 올해의 경우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에 발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