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 국내 대형 기획사가 KT뮤직 전환사채(CB)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향후 전환권 전량이 행사되면 에스엠과 이수만 회장이 KT뮤직의 2대 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뮤직 발행주식 총수의 3617만7119주의 3.7%에 해당하는 물량인 132만4081주가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오는 27일 상장된다. 전환가액은 3380원이며 청구금액은 44억7540만2000원이다. KT뮤직의 전일 종가는 3185원으로 아직 전환가인 3380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CB는 지난 2012년 11월 KT뮤직이 KMP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행한 것이다. 당시 KMP홀딩스의 주주였던 기획사 및 관계자들이 CB에 재투자했다.
발행 대상자는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 Ent., 스타제국 등 기획사와 함께 이수만 회장, 이남미, 김창환, 김태형, 신주학 대표 등으로 오는 2015년 11월 19일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이 완료되면 에스엠과 이수만 회장은 171만8714주(58억원)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와이지엔터는 135만8443주(46억원), JYP Ent.는 78만6607주(26억원)를 보유하게 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CB 전환의 물꼬를 텄다는 반응이다. 이에 나머지 기획사들의 CB 전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뮤직의 주가가 상당 부분 회복했고 만기 이자율도 3%인 만큼 이번 CB 전환을 시작으로 KT 임시주총 이후 CB 전환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KT뮤직의 모기업은 KT로 현재 이석채 전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고경영자 자리가 공석이다. KT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대표이사(CEO) 회장 후보를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