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안녕들 하십니까] “여전히 매력적” vs “손절매 타이밍”

입력 2014-0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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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투자 전망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투자자들의 잇단 손실로 부정적 의견이 강하지만 올해 브라질의 GDP 성장률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브라질 채권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IMF는 내년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며 “향후 성장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관점에서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지연 연구원은 “룰라 정부가 내수 소비에서 성장동력을 찾았던 것과는 달리 호세프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을 꾀한다”며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투자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의한 성장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또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 헤알화 환율의 변동성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부담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는 올 한해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며 “헤알화는 미 테이퍼링 이슈가 예상치 않게 부각된 5월 초 이후 18% 하락한 2.454헤알까지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즉 헤알화 가치는 이후 중앙은행의 본격적 개입 선언에 강세 반전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반락했다며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보여준 개입 의지도 헤알화의 지나친 급등락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한 5월부터 달러 스와프를 통해 환시에 비정기적으로 개입했다. 8월에는 통화 스와프 및 신용공여 레포 입찰을 통한 개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부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브라질 채권뿐만 아니라 외환 파생상품에 부과해 온 금융 거래세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헤알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브라질 국채 투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시 적지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데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브라질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재정수지 악화와 대외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변칙적 수단을 통한 재정목표치 달성 등으로 재정운영도 불투명한 점을 지적했다. 많은 시장전문가들도 브라질의 경제 펀더멘털이 앞으로도 나아지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브라질의 펀더멘털이 부진했을 뿐만 이니라 외국인 투자금이 회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브라질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커질 수 있고 헤알화 가치의 추가적 절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브라질 채권에 신규 투자할 것을 권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는 환율이 중요한 만큼 현재 시기적으로 투자 시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매입 시점보다 헤알화 가치가 올라가 만기 때 환차익을 얻으면 좋고, 적어도 헤알화 절하에 따른 환차손은 없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채권가에는 “A증권사에서 지점장을 모아놓고 브라질 국채 손절매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져 해당 증권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브라질 국채에 대한 업계의 투자 전망이 그만큼 비관적으로 변했음을 반영한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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