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안녕들 하십니까] 이석형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부장 "3~5년 중단기 채권 노려라"

입력 2014-01-14 10:17 수정 2014-01-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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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2014년 연초부터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브라질은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GDP 규모가 세계 7위다. 그만큼 높은 잠재성장률의 국가로 국내에서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10~13%의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아주 매력적이다. 지난해 초라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지금 투자에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투자시점을 좀더 미뤄야 할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경제가 국가위기로 치닫기보다는 선진국 경제 성장기조 추세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 비과세 혜택뿐만 아니라 6%의 토빈세 폐지로 지금까지 5조원 정도가 판매됐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브라질 경기둔화로 달러·헤알화(BRL) 환율이 급락하고 국채금리도 상승하면서 최대 30% 후반까지 손실이 확대되는 등 투자 성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해 브라질 국채 10년 금리는 11%에서 현재 13.2% 정도 상승했다. 지난해 최대 6.5% 넘는 물가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11월에는 5.77%(YoY)로 하향 안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최대 50bp 정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리먼사태 동안 최고 17.6%까지 올랐지만 현재의 대내외 변수를 종합하면 그 이상의 상승은 기대 못할 전망이다. 또 리만 위기 시 GDP 성장률은 -0.3%로 바닥을 찍은 후 2010년 7.5%로 상승했지만 다시 하향 추세다. 올해는 최악을 지나 2.5%의 성장률을 보이고 2015년에는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약 3740억 달러(2013년 5월말) 수준으로 대외부채 상환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외부채는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로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또 월드컵으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의 불씨도 남아 있다.

작년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최대 40%, 원화 대비 32%까지 하락했다. 추가로 더 하락한다면 리먼 위기 시와 같은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현상황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설사 그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 의견이다.

국채는 회사채와 달리 기업 채권보다 시스템적으로 빠른 회복 프로세스를 갖고 있어 국가 부도로 치닫기도 어렵다. 경제규모가 크고 현재 투자등급(S&P기준) BBB인 브라질의 경우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브라질 국채는 현재 내외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금리 수준을 볼 때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 단지 S&P와 무디스는 최근 브라질 신용등급을 재정적자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를 이유로 등급 하향을 경고했다. 한 등급 더 하락하더라도 투자등급은 유지하겠지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금리와 환율이 이를 반영한 수준인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년 브라질 국채 손실은 금리보다 환율 변동이 컸다. 올해 금리 상승이 마무리되고 환율이 안정된다고 봤을 때 적절한 투자시점일 수 있다. 또한 토빈세가 없어져 10년 장기채권보다 3~5년 사이의 채권투자가 더 바람직할 전망이다. 수익률 차이가 100bp 이내로 중단기 채권이 위험 대비 수익이 높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를 짊어질 수 밖에 없다.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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