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채권, 안녕들 하십니까] 어느 증권사서 얼마나 팔았나

입력 2014-01-14 10:18 수정 2014-01-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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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 8300억미래에셋 5289억 판매… 우투 10배 늘어

#고금리이면서 비과세 혜택으로 지난 2012년부터 고액자산가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으며 5조원 넘게 팔린 브라질 국채가 투자자들에게 시름을 안기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의 1위’ 삼성증권, 지난해 브라질 채권 판매 17%가량 감소 = 지난 2012년 1조여원의 브라질 채권을 판매하며 브라질 국채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83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헤알화 가치 급락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주춤했던 브라질 국채 판매량이 소폭 늘기도 했다. 지난해 중반 약세를 이어갔던 헤알화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소비자물가도 3개월 연속 하향 안정돼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도 마무리 국면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9월 석달간 삼성증권은 500억원어치의 브라질 국채를 판매해 누적 판매금액이 2조45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측은 “브라질 국채를 처음 판매할 당시 사모 상품으로 팔리면서 별도의 홍보 자료는 없었다”며 “고객들과 개별적으로 상담하면서 브라질 국채에 대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와 절세 이슈가 있어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는 시기에 고객들의 직접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채를 통해 얻은 수익률은 방식 및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괄적인 수익률을 계산하기가 어렵다는 게 삼성증권 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채권은 직접 매매를 한 경우도 있고, 신탁상품에 가입한 경우도 있어 수익률 계산 방법에 차이가 좀 있다”며 “또 가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 편차도 있어 일괄적인 수익률은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브라질 환율 등으로 다소 수익률이 하락한 고객들이 많이 있다”며 “브라질 월드컵 등 경제활성화 이슈와 고금리 쿠폰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수익률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지난 2010년 브라질 국채 중개 서비스 시작…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액 1조5351억원 = 지난 2010년 브라질 국채 중개서비스를 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지급식 브라질채권신탁을, 2012년에는 브라질 물가연동국채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액 1조53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라질 국채 판매 실적은 5289억원으로 지난 2012년 2989억원보다 77%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신투자 대안으로 절세에 유리한 즉시연금, 물가연동국채와 브라질국채를 제시했다. 해외 채권 중 브라질 국채는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고금리와 함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절세 이슈로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 국채 판매 추이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보인 브라질 국채 상품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고 있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 특히 한국·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근거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외국인은 이자소득 면세조항에 따라 연 10%의 표면금리 이자소득, 채권평가차익, 환차익이 모두 비과세가 되는 절세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 지난해 브라질 국채 판매 실적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 = 우리투자증권의 브라질 국채 판매 실적이 눈길을 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국채 판매 실적은 지난 2012년보다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채 판매를 위해 본격적으로 세일즈를 시작한 결과라는 게 우리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2012년 당시 다른 증권사들이 브라질 국채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동안 우리투자증권은 헤알화 환율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고 판매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지난해 들어서면서 헤알화 환율이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해 본격적으로 세일즈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면서 ‘브라질 채권 투자백서’라는 브로슈어도 제작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브라질 국채 판매 전망에 대해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고금리와 절세효과 때문에 브라질 국채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돼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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