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프로골퍼는 겨울을 잘 보내야 시즌 중에 행복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프로골퍼의 겨울나기를 궁금해 하시는데요. 뭐 별거 있나요. 휴식을 취하면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가거나 쇼핑을 합니다.
무엇보다 스폰서 문제가 중요하죠. 프로골퍼의 스토브리그라고도 하는데요. 저는 고려신용정보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골프채와 골프공도 투어스테이지 용품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전지훈련뿐인데요. 저는 현재 베트남 다낭의 다낭컨트리클럽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다낭은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휴양지로도 잘 알려졌죠. 저도 이곳은 처음이지만 날씨와 골프장 환경 등 모든 조건이 최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놀러온 게 아닙니다(웃음).
훈련은 6주로 안주환 코치로부터 스윙 지도를 받고 있는 장수화, 이은빈 선수와 함께 쇼트게임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하나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해 3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에 저한테도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월 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요. 한국에서는 KLPGA투어 개막전을 위해 체력훈련에 집중하려고요. 20개 이상의 대회를 무리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지난해 절실하게 느꼈거든요.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봤는데, 지금은 프로선수로서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목표인 1승 이상을 올리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혹시 올 겨울 베트남 다낭 컨트리클럽으로 오시면 제가 땀 흘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