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 연봉 최대 40% 삭감

입력 2014-01-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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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후 평균 15억 수준으로…불합리한 임원 성과체계 제동

올해 4대 금융그룹 회장 연봉이 최대 40% 삭감될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실적 부진에도 매년 과도하게 오르는 불합리한 임원 성과체계에 대해 제동을 가한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에 회장 연봉을 지난해보다 30~40%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 중 두 개 금융지주는 평균 30% 중반, 나머지 두 개 지주는 40% 수준으로 연봉을 축소할 방침이다.

그간 금융지주 회장의 고액 연봉은 금융권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각종 부실 발생 및 실적 감소에도 지주 회장의 연봉은 해마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균 연봉은 기본급과 장·단성과급을 포함해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30억원 가까에 이르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012년 고정 급여와 장·단기 성과급을 합쳐 총 2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같은 기간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회장 연봉도 각각 26억원, 19억8000만원, 10억원에 달한다.

이번 연봉 삭감으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균 연봉은 15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한 4대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 대한 수십억원 규모의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 지급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 계열사 임원의 연봉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은 현재 실적에 부합하는 성과급이 지급도록 보수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지주와 은행의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금감원은 건전성·리스크 평가 중심의 성과보상체계 개선을 금융권에 주문했다. 특히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비계량평가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평가도 관대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성과평가 방식을 보다 객관적으로 개선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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