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별이 된 시골소녀 "내가 알아서 할게"

입력 2014-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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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 출신 양향자 상무 열정樂서 콘서트 강연

"열여섯 살 여러분 또래의 저는 전남 화순군 두메산골 쌍봉리의 시골소녀였죠. 편찮으셨던 아버지한테서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동생들 잘 뒷바라지해라'라는 말을 듣고 난 후 제 대답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였답니다. 다음날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냈죠."

여상(광주여자상업고)을 졸업하고 연구보조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의 여성 임원이 된 양향자 상무가 14일 충남대 정심화 홀에서 열린 삼성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 강단에 섰다.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사업인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읍·면·도서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

"우리나라 중학생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내가 알아서 할게'라면서요"라는 말로 운을 뗀 양 상무는 28년간 반도체 메모리설계라는 한우물을 판 끝에 전문가가 된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19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들어간 그는 반도체 회로를 도면에 그리는 단순 작업을 하면서도 늘 '공부하고 싶다', '저걸 알아야만 하는데…'라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했다.

스스로 돕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 양 상무는 또 한 번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약속한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러고는 끊임없이 공부했다. 주변의 '반도체 고수'를 찾아 묻고 또 물었고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이해가 될 때까지 파고들었다.

노력을 눈여겨본 선배들이 하나 둘 도와주기 시작했다. 1995년 사내대학에서 학사를, 2008년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마침내 삼성의 별이라는 임원 자리에도 올랐다.

양 상무는 "현실을 원망하고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여러분도 가장 먼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스스로와 약속해보세요. 스스로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어하고 그럼 결코 외롭지 않아요."

양 상무는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보다 '알아서 하는게' 일상이 된 친구들이 훨씬 훌륭하게 커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유명한 방송인 김영철도 강연자로 나서 '10년 후 내 모습을 미리 그려라'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17일에는 이화여대에서 두 번째 '드림클래스 열정樂서' 콘서트가 열려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 개그맨 박성호,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의 카이스트 입학생 장하진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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