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결혼요? 일이 좋아 조급하지 않아요”[배국남이 만난 스타]

입력 2014-01-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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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 그녀(39)도 40대를 바라보는 나이다. 한국나이로는 마흔이다. 그래도 20대에 만났던 모습이 오롯이 살아있다. “정말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을 건네자 “무슨 말씀 이세요. 주름도 생기고 그런걸요.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고마워요”미소담은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 그녀가 20대 초반이던 1998년부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이나 촬영장, 영화시사회장에서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적지 않게 만나왔다. 그래서 그녀의 변화의 궤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류스타로 일본 중국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지우다. 최근 그녀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년만의 만남이다.

‘변신’‘연기 스펙트럼 확장’‘자연스러운 연기’‘최지우의 재발견’…지난해 11월 25일 끝난 SBS 미니시리즈 ‘수상한 가정부’에서 기존과 다른 색다른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최지우에 대한 대중매체의 보도다. “어색하고 쑥스럽지요. 연기한지 20년 가까이 되는데 이제야 이 말을 들으니까요. 아무튼 기분은 좋아요.”

‘지우히메’로 떠받들어지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는 한류스타로 우뚝 선 그녀지만 연기자로서 아킬레스건은 취약한 연기력이었다. 1990년대 후반 빼어난 외모와 청순한 이미지 창출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대중은 그녀를 빼어난 배우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연기력 문제 때문이다.

‘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2000년 1월, 드라마‘진실’ 촬영장에서 “미모만 있고 스타 자질과 연기력이 없는 수많은 연기자들은 남의 인생을 사는 연기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는 직격탄을 날린 것이 떠오른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2001년 방송된‘아름다운 날들’ 종영 파티장에서 그녀는 다가왔다. ‘고아이면서 두 남자의 사랑사이에 고민하는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는 기사가 너무 기뻤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만큼 최지우에게 있어 연기력의 문제는 민감하고 가장 아픈 부분이었다.

‘수상한 가정부’방송기간에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리고 최근의 만남에서도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부분을 제일 먼저 묻는다. “제 연기 어땠나요”라며 묻는 최지우에게 “연기의 세기가 많이 진화했고 캐릭터 해석력도 향상된 것 같다. 연기에 진정성을 불어넣는 부분만 보완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평가가 후해졌다며 좋아한다.

1994년 안재욱 이민영과 MBC탤런트 공채로 연기자의 행보를 시작한 최지우는 1996년‘첫사랑’으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 ‘진실’등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2002년 ‘겨울연가’2003년 ‘천국의 계단’으로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송되면서 한류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요. 한국 대중문화 알리는 역할에 일조했다는데 긍지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최지우에게 최근 일본에서의 반한류와 우경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최지우는“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면 반한류도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한다.

한국 나이 마흔이면 일반 여성을 기준으로 할때 결혼 적령기는 지났다. 그녀는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늦었다. 하지만 결혼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은 없다. 물론 나는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아이를 싫어해서 낳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일하는 지금이 정말 좋다. 이 좋은 시간들 속에서 결혼에 대한 조바심에 쫓기고 싶지는 않다. 20~30대에는 열심히 일 했고, 앞만 보며 달렸다. 지금은 심적인 여유를 좀 찾았다. 결혼은 꼭 할 것이다. 하지만 쫓기듯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지 않을 때에는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시청자나 관객, 그리고 대중은 잘 모르지만 작품을 하지 않을 때도 많이 바쁘다. 중국과 일본에서의 광고 촬영이나 작품 프로모션 행사에 참가한다. 작품 끝나면 푹 쉬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한다”고 답한다.

‘겨울연가’를 통해 최지우를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윤석호PD는 “최지우는 작품을 떠나 사람들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 연기자다”라고 평했다. 최지우에게 이 말을 건네자“정말요. 전 작품과 상관없이 함께 작업하는 감독에서부터 동료 연기자에 이르기까지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작품 끝나고도 전화라도 안부를 전하려고 노력해요”라고 했다. 최지우는 그런 사람이다. 작품으로 만날 때가 아니더라도 간혹 전화로 안부를 묻는 세심한 배려를 하는 스타다.

연기력 비판과 그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든 일부 개그맨이나 연예인의 흉내 내기나 패러디에 힘들어하며 자신감을 잃었던 최지우는 “속상하지요. 연기자를 오래할 것이고 그래서 비판도 그리고 패러디도 저의 발전에 조언으로 받아들여요”라며 웃는다.

참 많이 달라졌다. 인터뷰때 기자들의 질문에 긴장하고 힘겨워하는 태도에서 완전히 벗어나 농담도 하며 임하는 최지우는 나이와 함께 연기와 삶에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을 알수 있다. “새해에는 드라마보다는 좋은 영화 나오면 선택해 하고 싶어요. 다음에는 영화로 인터뷰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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