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전직의원과 현역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충북도내에서 안철수신당 합류를 염두에 두고 박종성 도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정가에선 박 도의원의 탈당이 신호탄이 돼 안철수신당 합류를 저울질하는 민주당 소속 현역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의 탈당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신당 측은 호남 지역 세 확장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 측은 민주당 의원을 지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출마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안 의원 측으로부터 전북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조배숙 전 의원도 안철수신당을 통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일각에선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을 등지고 안철수신당으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돈다. 안 의원 측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단 뜻을 분명히 하면서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 13일 라디오방송에서 “최근 자주 뵙진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안 의원을) 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박 시장 측이 안철수 의원 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아마 박 시장 참모진들이 주도하는 것 같다”며 “안 의원 측에서 자체후보를 낸다니까 여러 수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철수신당 출현에 따른 민주당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는 정당 지지율이 가뜩이나 안철수 신당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인력 유출’이라는 두 가지 악재에 맞부닥친 셈이다.
당 안팎에선 향후 연쇄적으로 나타날 탈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당협위원장 등 통해 집안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17일 광주를 방문해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안풍’(안철수 바람) 차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특히 6·4 지방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 추진위원회측에 호남 지역에서 밀릴 경우 제1 야당으로서의 기반도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