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탈세·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삼성이 CJ 측에 불리한 자료를 넘기는 대가로 전 CJ그룹 재무팀장에게 80억원을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용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 중 한 사람인 성용준 CJ제일제당 부사장(전 재무팀장)은 “2011년 12월 이지영(당시 재무팀장)을 자주 만났는데, 이지영이 삼성에서 80억원 돈을 제안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성 부사장은 삼성이 (이지영 전 재무팀장에게) 80억원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이맹희ㆍ이건희 상속소송 분쟁과 관련된 일”이라며 “당시 삼성에서 이지영에게 ‘네가 CJ 협박할 수 있는 것 한 장 써주면 80억원 주겠다고 말했다’고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이지영이 수기로 된 일계표(이재현 회장 재산 결산 내역)를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삼성이 CJ 협박해서 소송을 중단시키려고 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용준 부사장의 증언대로라면 삼성은 CJ그룹에 불리한 자료를 넘겨 받는 대가로 이지영 전 재무팀장에게 80억원을 제안했고, 이지영 전 팀장은 이 사실을 알려 CJ 측에게 80억원을 받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CJ측이 거절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은 “전혀 근거가 없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