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15일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올 시즌 1군 리그의 9개 구단은 선수단 전체 훈련이 금지된 비활동기간(2013년 12월 1일 ~ 2014년 1월 14일)이 끝나는 15일 훈련을 개시했다. 일부는 미국 애리조나로, 일부는 미국 괌과 일본 오키나와로 목적지를 정했다. 이 중 가장 인기 높은 지역은 미국 애리조나(1차)와 일본 오키나와(2차)로 나타났다.
애리조나는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등 5개 팀의 1차 스프링 캠프 장소다. 신생팀 KT 위즈는 지난해 11월 20일 이미 애리조나로 떠나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애리조나를 찾았다. 여기에 지난해 애리조나 구장 사정으로 일본 미야자키로 방향을 틀었던 두산 베어스가 합류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에 둥지를 틀었던 LG도 애리조나를 택했다. 롯데 역시 지난해 1차 훈련장이던 사이판에서 애리조나로 캠프를 옮겼다.
애리조나가 해외 전지 훈련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온화한 기후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1월 아침과 저녁을 제외한 낮 동안 내내 높은 기온을 유지한다. 연 평균 기온이 22℃가 넘을 정도로 따뜻하다. 훈련기간 중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안성맞춤의 날씨다. 넓은 잔디 구장과 각 캠프 간 짧은 이동 거리는 실전 연습경기도 수월하게 한다. NC구단의 한 관계자는 “1월의 애리조나는 따뜻한 봄 날씨라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시설 또한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좋아 많은 구단이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으로 베이스캠프를 떠나는 팀은 SK(미국 플로리다)와 삼성(미국 괌)이다.
일본 오키나와도 프로야구 해외 훈련 명소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한국으로부터 남쪽으로 200해리(약 37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온화한 기후를 1년 내내 유지한다. 프로야구 팀들이 오키나와를 스프링 캠프로 거쳐 가는 것은 시차 적응 없이 봄 날씨에서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에 근접해 시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단의 2차 훈련지로 각광을 받는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1·2차 모두 오키나와에서 진행한다. 미국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하는 삼성·LG·SK·넥센 등 4개 팀은 2월 중 오키나와로 캠프를 옮긴다. NC와 KT는 대만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