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사회가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 5명을 밝힌 가운데, 포스코 내부와 철강업계에서는 놀란 모습이다.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내외부 인사가 탈락했고, 외부인사는 1명만 포함됐다.
포스코는 15일 포스코는 CEO 승계 카운슬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에는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정됐다.
먼저 포스코 내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준식·박기홍 사장과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포스코 내부에서도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김준식 사장은 ‘김회모(김준식을 회장으로 모시는 모임)’가 있을 정도로 포스코 내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된 후보들은 사실 외부에 노출이 거의 안됐을 뿐이지 충분한 실력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기존 인물들이 대거 탈락해 조금 충격이긴 했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도 대거 탈락했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고문, 손욱 전 농심 회장, 유병창 전 포스데이터 사장 등이 거론됐으나 오영호 코트라 사장만 외부인사로는 유일하게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만들고 외부 헤드헌팅 업체까지 동원했지만, 외부인사 발탁은 1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받은 인물들이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대거 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이 포스코를 개혁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것인데, 결국 4대 1로 내외부 후보가 갈리면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낙하산 인사가 되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외부 인사로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물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