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효성그룹은 지난해 2개 법인을 계열 편입했으나 그룹 지주사인 효성 출신 임원을 주축으로 6개 계열사가 분리됨에 따라 전체 계열사 수가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해 초 47곳이던 계열사 수가 12월 말 현재 44곳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계열사 수를 기준으로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15위를 차지했다. 연초 14위에서 한 계단 낮은 수준이다. 효성그룹 위로는 47개 계열사를 보유해 공동 13위를 차지한 한진·포스코그룹이, 아래로는 42개 계열사를 갖고 있는 태영그룹이 있다.
효성그룹이 지난해 편입한 계열사는 4월 신화인터텍, 9월 행복두드리미 등 두 곳이다. 신화인터텍은 작년 3월 효성이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와 320억원에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과반수 이상 효성 임원들로 채워지면서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화인터텍은 플라스텍제품 제조업체로 TFT-LCD에 적용되는 광학필름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슬로바키아 등에 4곳의 해외 계열사를 갖고 있다.
최근 3년래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10년 5423억원에서 2012년 2838억원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작년 3분기까지 1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35억원으로 늘었으나 3년 연속 120억~3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간의 적자에 부채비율이 2009년 179%에서 260~300% 전후까지 치솟았고 순차입금비율도 50% 수준에서 160% 전후까지 올라갔다.
행복두드리미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효성ITX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모회사 효성ITX의 사내복지업무를 위탁받아 사내 카페테리아 운영, 헬스키퍼 업무, 네일아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행복두드리미는 이를 위해 작년 말 리움피앤씨 등과 8억여원 규모의 사내카페 공사 및 시설구축 계약을 맺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행복두드리미 사업장과 장애인 직원 채용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효성그룹은 2월 제이슨골프와 함께 5월 이지스엔터프라이즈, 국민레저스포츠진흥(현 이지스플랫폼), 기웅정보통신, KGB택배, 이노허브파이낸셜대부, 고려골든박스 등을 계열 제외시켰다.
눈에 띄는 점은 5월 무더기로 효성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간 6개 법인의 제외 사유다. 6개 회사의 계열 제외 이유는 ‘최대주주의 임원 제외에 따른 지배력 상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최대주주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 오너이자 대표인 최병인씨다.
최씨는 노틸러스효성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효성그룹 전문경영인으로 재직했다. 이번 효성 계열 제외로 전문경영인에서 중소그룹 오너로 변신한 셈이다. 최씨가 이지스엔터프라이즈 지분을 99% 갖고 있으며 이 회사는 기웅정보통신 및 국민레저스포츠진흥 100%, KGB택배 80%, 이노허브파이낸셜대부 지분 82% 등을 보유하고 있다.
6개사는 시스템통합관리, 스포츠관련서비스, 창고·운송서비스, 금융, 종이제품제조 등 업종도 다양해 전방위적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해당 회사들의 자산총액은 800억원 수준이다. 지주사격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2012년에 340억원의 매출과 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유동자산이 180억원에 달하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