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연봉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거액 연봉이라는 MC들의 설명에 추신수는 “미국은 세금을 많이 뗀다”며 “실제로 가져가는 돈은 40~45%”라고 밝혔다. “세금이 45%에 에이전트 수수료 5%와 자산관리사 비용 2% 등을 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고 세금 체계도 복잡해 추신수 역시 이를 제대로 인지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텍사스는 세금이 없어 추신수가 차기 행선지로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주에 내는 세금이 없을 뿐 연방세는 미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내야한다. 추신수의 설명대로면 이 연방세가 그에게는 약 45%가 부과되는 셈이다. 뉴욕주의 경우 주세가 약 8%인 만큼 주세가 없는 텍사스 대신 뉴욕 양키스행을 택했다면 세금만 약 53%를 내야했던 셈이다.
보라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 역시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5%면 보라스가 추신수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수료만 약 69억원인 셈이다. 추신수 역시 이에 대해 애초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5%는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음을 가감없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FA 계약을 체결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기다리는 입장에서 FA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보라스가 두뇌 싸움과 언론플레이 등을 하는 것을 보고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보라스는 추신수 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의 류현진을 비롯해 과거 박찬호, 김병현 등의 에이전트를 맡았던 바 있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윤석민 역시 보라스 사단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FA계약인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간 2억7500만 달러) 역시 보라스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