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의원들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동서화합을 다짐했다.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 20명 등 ‘동서화합포럼’소속 국회의원은 15일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50년생 홍매화를 심고 기념석을 제막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최경환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당 위원장 등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주승용 이낙연 의원과 이윤석 전남도당 위원장 등 전남지역 국회의원 9명이 참석했다.
최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동서 화합”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시절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아버지 시대의 고초’에 대해 사과하자 김 전 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인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국장 실시,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국회 내 빈소 설치 등을 요구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주셨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으로 구성된 동서화합 포럼이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이철우 의원은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면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뿌리인 경북과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부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대통합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기념관도 방문했다.
동서화합포럼은 다음달 영호남 지역갈등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3월에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