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상역 김태형<사진> 사장이 경영 효율화 조치에 착수했다. ‘작지만 빠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일부 직급을 없에고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는 강수를 둔 것.
김 사장의 이 같은 경영방침은 올해 초 중장기 경영 비전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있는 강한 조직, 하나의 세아’ 비전을 제시하며 오는 2016년까지 매출 20억 달러 달성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작지만 빠르고 강하게, 젊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바꾸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성과와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부서장 직급을 폐지했다. 기존에는 ‘팀장-부서장-담당-임원’ 순으로 보고체계가 이뤄졌으나 부서장 직급이 폐지되면서 결재 단계가 단축됐다. 이번 인사로 인해 약 10명의 부서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결재 권한을 갖게됐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작지만 빠른 조직으로 나아가고자 이 같은 변화를 감행했다”며 “그러나 기존 부서장 직급의 직원들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고 해서 결재권자 평균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조직 실험’은 실무자 직급 폐지에서 그치지 않았다. 임원들에게는 ‘48시간 내 결재’ 원칙을 내세우며 빠른 업무 처리를 지시했다. 내용인 즉 해외 출장과 같은 외부 일정이 있더라도 부하 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는다면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은 IT기기를 충분히 활용해 48시간 이내에 결재를 해야 한다. 세아상역 내에는 30여명의 임원이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들은 조직을 보다 작은 단위로 나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한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One Sae-A’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올해에는 그동안 자생적으로 존재하던 세아만의 핵심가치를 도출하고 정립해 이를 비즈니스 운영과 가치 체계 개선에 적용해 보다 경쟁력 있는 강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One Sae-A’ 프로젝트는 ‘경쟁력 있는 강한 조직, 하나의 세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는 2016년까지 3개년 중장기 경영 비전을 일컫는 표현이다. 한편, 세아상역의 지난해 의류 수출액은 약 14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