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감청 가능성이 제기된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에 대해 처음으로 점검에 나선다. 정보 유출 창구인 이른 바 ‘백도어’나 ‘스루홀’이 발견될 경우, 대대적인 장비 교체 사태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장병주 지능통신정책과장은 16일 “최근 운영을 시작한 네트워크보안연구반을 통해 이달부터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보안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기지국, L2스위치, 액세스 라우터 등이다. 삼성전자, 에릭슨LG, NSN,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시스코, 주니퍼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 국내 기업 장비도 포함될 예정이다.
연구반에는 미래부, 통신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등이 참여한다.
이번 점검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지속적해서 제기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도·감청 의혹에 따른 것이다. NAS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로 중국의 화웨이 제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백도어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군사기밀을 도·감청할 수 있다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사안이 한미 양국 간 외교마찰로까지 이어지자 미래부는 연구반을 구성, 통신사로부터 장비리스트와 운영방침 등을 제출받아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 연구반은 이번 주 점검을 위한 사전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점검단은 주로 백도어나 스루홀 등 정상적인 방법 외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