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6일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을 퇴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지조사를 벌이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현직 대학 이사장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설립자 고 유석창씨의 며느리인 김 이사장이 지난 2001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건국대 비상대책위원회(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으로 구성)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방만·부실경영과 공금 유용 등 각종 사학비리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갈등의 끊이질 않자 교육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6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지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교육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타시티 개발사업으로 건설된 스타시티 45층 펜트하우스를 개인 집처럼 사용해 왔다. 해당 펜트하우스는 327㎡(약 99평) 규모로 시가가 42억원에 달한다. 그는 펜트하우스 인테리어 비용으로만 5억여원을 지출했다. 관리비로도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8200여만원을 법인 회계에서 지출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2001년 부임 직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10만여㎡(3만여평)의 체육시설 부지를 상업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고 스타시티 개발사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말 스타시티 사업은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국대 측은 이사장 퇴출까지 포함된 교육부의 무거운 감사 결과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건국대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며 "특히 개인적 유용으로 의심받고 있는 스타시티 아파트 대형 펜트하우스와 관련, 외빈 접견 및 내부 행사용, 야간 업무시 등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