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5인 중 유일한 외부 인사로 이름을 올린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순방길 동행에 앞서 1·2차 면접을 모두 마쳐 주목된다.
앞서 포스코는 15일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는 오 사장을 포함해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이날 오 사장은 포스코 회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길에 함께 올랐다. 그는 당초 예정된 비행기 시간을 늦춰가며 오전 인터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은 “최종 면접자가 가려졌다고 해서 그 중에서 단독 후보가 무조건 나온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4명의 후보자가 30분씩 면접을 진행한 반면 오영호 사장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며 “이에 따라 오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방문을 수행하기 위한 출국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포스코 이사회가 오 사장의 해외 일정을 고려해 2차 면접을 미리 진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오 사장은 5인의 후보자 중 ‘관(官)계’를 대표하면서 포스코의 내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관료 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산업자원부 제1차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두루 역임하면서 산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