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라지브 수리 네트워크장비 부문 대표를 차기 수장으로 임명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날 “수리 네트워크장비 사업부 대표가 노키아의 차기 CEO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수리 대표 외에 티모 이하무오틸라도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차기 수장 후보라고 전했다.
노키아는 지난 연말 스티븐 엘롭 전 CEO가 사임한 뒤로 차기 수장을 물색하고 있다.
엘롭 전 CEO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74억 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고 MS에 합류하기로 했다.
차기 CEO는 149년 역사의 노키아의 회생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키아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휴대전화 사업부를 접고 네트워크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사업부를 제외한 노키아솔루션스앤드네크워크(NSN)는 노키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네트워크기기와 안테나 등을 판매하면서 스웨덴의 에릭슨을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테크놀로지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의 나머지 사업부는 디지털맵과 특허권 관리 부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차기 수장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처드 윈저 라디오프리모바일 애널리스트는 “수리가 노키아의 차기 CEO가 된다면 노키아가 NSN이 되는 신호”라면서 “이하무오틸라도 CFO가 CEO가 되면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카 헤이키넨 FIM에셋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 “노키아의 미래 전략과 차기 수장을 결정하는 것은 앞으로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인수는 이번 분기에 마무리 될 전망이며 중국 등 주요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