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 레이스에 들어갔다. 첫 주자는 바로 일본 소니의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이아 Z1’. 2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소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도 속속 전략 제품은 내놓을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첫 전략 제품 출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첫 제품의 성적은 곧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엑스페리아 Z1은 2070만 화소에 달하는 강력한 카메라 기능이 특징이다. 소니는 이 제품을 이통사를 통해서 뿐 아니라 자급제 단말기로 자체 유통채널과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로도 판매한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Z1이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업계에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 2년간 HTC, 모토로라, 블렉베리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떠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소니 역시 2년 넘게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바꿔말하면 이번 제품 출시는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작년 하반기 각각 갤노트3와 뷰3를 출시한 후, 5개월 동안 전략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중에 차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대화면 전략 모델인 ‘G프로2’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2월 LG전자가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옵티머스G 프로’의 후속작이다.
삼성전자는 3월 런던에서 별도의 언팩행사를 열고 ‘갤럭시S5’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출시는 늦어도 4월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품은 디자인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S5는 디스플레이 형태 및 커버의 느낌 등 외관이 원점에서 새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큰 위기를 맞았던 팬택도 올해 첫 전략 제품을 통해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가 2분기 초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제품은 세계 첫 메탈 테두리로 관심을 모았던 베가아이언의 후속작‘베가아이언2’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연 삼성전자의 독주를 LG전자 팬택이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소니의 성적에 따라 중국 화웨이 등 다른 외산 업체들의 국내 진출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