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전자결제대행업체(PG)들이 LG유플러스의 ‘갑의 횡포’를 지적하고 나섰다.
PG업체인 KG모빌리언스는 지난 16일 LG유플러스가 다날, 인포허브 등 중견·중소 PG업체를 대상으로 17일 오후 7시부터 전략실물수수료를 20%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전략실물수수료란 PG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과 같은 일부 경쟁력 있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사가 가져가는 청구 및 수납대행수수료를 보다 낮게 책정한 것을 말한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 수수료를 살펴보면 이동통신사는 청구·수납대행 명목으로, PG업체는 결제수수료 명목으로 각각 수수료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보통 1%의 수수료를 PG업체들은 약 0.2% 수준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문제는 PG업체들이 가져가는 전략실물수수료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책정된다는 것. 이번 LG유플러스가 공문을 보낸 것처럼 원가수수료를 1%에서 1.2%로 20% 상향조정한다면 인상폭에 맞춰 PG업체들도 전략실물수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결국 PG업체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것.
KG모빌리언스는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일방적인 통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가 현재 전자결제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자리를 꿰차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는 현재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수수료 인상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례는 없없던 만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