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은 1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의원에게 사실상 시장 후보직 양보를 요청한 데 대해 “동냥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안철수 의원 측은 무조건 서울시장 후보 내겠다고 공언하는데 박 시장이 안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경쟁이 아닌 상생 결정 있을 수 있다고 애매모호하게 답변했다”며 “안 의원 측에 서울시장 후보 내지 말라고 하는 동냥 정치를 하는 것인지, 야권연대를 하자는 것인지 명확히 입장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시장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안 의원과 저는 특별한 인연으로,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도 이런 관계는 유지되는 게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며 “경쟁이 아닌 다른 상생의 큰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지지율이 5%에 불과한 상태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던 안 의원의 양보와 지지로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