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홍콩, 캐나다 등 전세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북 고창에서도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의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H7N9형 AI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1명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올해 들어서는 첫 2주간 20명의 환자가 새로 확인되는 등 AI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3일 저장(浙江)성의 75세 여성과 지난 6일 광둥(廣東)성에서 중년 남성이 AI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광둥성 포산(佛山)시에서도 51세 여성이 H7N9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31일 생닭을 구입해 집에서 조리한 뒤 발병했으며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에서는 한 주에만 세 명의 H7N9 AI 환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 장쑤성 난징(南京)에 사는 54세 여성도 8일 H7N9 AI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은 춘제(설)를 앞두고 H7N9형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춘제 때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데다 가금류에 대한 수요가 집중돼 H7N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도 AI가 발생했다. 8일 홍콩 위생 당국에 따르면 AI 발병 환자는 지금까지 총 세 번째, 올해 들어선 첫 번째이다. AI에 사망한 65세 남성은 지난 1일 홍콩과 국경을 맞댄 중국 선전(深천<土+川>) 지방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에서도 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베이징을 여행한 자국민 1명이 H5N1 AI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