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이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71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47.6%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응답자 중 자금 수요가 '원활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10%에 불과했다.
중소기업들이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32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832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부족한 설자금 납품대금 조기회수(32.3%), 결제연기(25.1%), 금융기관 차입(15.9%)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50%), '납품단가 인하'(36.7%),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권 대출곤란'(27.9%)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금융권 대출곤란' 응답비율이 전년보다 7.9%포인트 높아져 자금조달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요인으로는 '재무제표위주 대출'(37.8%), '부동산 담보요구'(36.9%), '보증서 요구'(32.5%) 등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의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으로 인해 매출액 규모가 작거나 일시적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자금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금융권의 무리한 담보요구는 담보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정보 안내경험 유무에 대해 중소기업의 43.7%는 '금리, 신용도 변경 등 중요사항에 대해 안내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보를 안내받기 원하는 경로로는 '이메일'(32.4%), '업체팩스'(29.6%)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최복희 정책총괄실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 며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자금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규모별, 업종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