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42%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원의 대외의존도가 97%에 달해 이를 줄이는 한편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 녹색성장에 온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정부는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량 2000메가와트(MW) 달성을 목표로 5개 지역에 대규모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풍력발전에도 약 40억 달러(약 4조2300억원)를 투자해 2000MW 발전량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로코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북부 지방은 바람이 강해 재생에너지 발달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모로코의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이 넘어 ㎡당 2000킬로와트시(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또 3500km에 이르는 해안선과 접한 북부는 평균 풍속이 초속 10m에 달해 풍력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모로코 정부는 지난 2009년 재생에너지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국립재생에너지발전ㆍ효율기구와 모로코태양에너지기구 등 관련 정부기구를 발족했다.
모로코의 녹색성장 전략은 외부의 지원을 끌어들이는 촉매제이기도 하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사이먼 그레이 WB 이사는 “모로코가 녹색 어젠다를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발전에 필요한 정책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이는 녹색관광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빈곤층을 위한 다양한 수입원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 산하 아프리카보전에너지펀드(SEFA)는 이달 모로코 북부의 120MW 풍력발전소 건립 계획에 96만 달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