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100%’라더니…실제 함유율 16.5%에 불과

입력 2014-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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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1개 브랜드 캐시미어 코트 비교결과 공개

‘캐시미어 100%’라고 표시된 일부 유명 브랜드 코트의 실제 캐시미어 함유율이 그보다 훨씬 적은 16.5%~90.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1개 신사복 브랜드의 캐시미어 코트 11종을 대상으로 캐시미어 함유율, 내구성,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타운젠트, 지오지아, 갤럭시, 캠브리지 멤버스, 엠비오, 로가디스, 바쏘, 마에스트로, 지이크, 레노마, 닥스 등 브랜드 제품 중 2013년에 출시되고 캐시미어 함유율이 100%라고 표시된 제품 1개씩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타운젠트(TMH1 3D201 BK), 바쏘(BSN4-CJ41-ANY), 레노마(RFDMJL64A) 등 3개 제품의 실제 캐시미어 함유율이 표시된 것과 달랐다. 레노마의 90.2%, 바쏘는 84.9%였으며 타운젠트의 경우 심지어 캐시미어가 16.5%에 불과했다. 이들 제품은 캐시미어 대신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야크털을 혼합했다. 타운젠트의 경우 이 비율이 83.5%에 달해 캐시미어보다 오히려 ‘야크털 코트’에 가까웠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염소의 털에서 굵은 섬유를 제거한 솜털이다. 털은 깎지 않고 빗질을 통해 얻어내므로 희소하고 값이 비싸다. 때문에 저가의 야크의 털을 혼합하기도 하는데 육안으로 봤을 때 구분이 힘들어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몽골산 브라운 캐시미어의 1kg 당 120∼130 달러이지만 브라운 야크털은 27∼32 달러 수준으로 캐시미어에 비해 4∼5배 저렴하다.

LG패션(타운젠트), SG세계물산(바쏘), 유로물산(레노마) 등 3개 업체는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한 뒤 표시사항을 개선한 후에 재판매하거나 판매 중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소비자원은 캐시미어 함유율이 표시와 다른 3개 업체를 기술표준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상호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캐시미어 제품에 저가의 야크 섬유를 혼입할 수 있으므로 사업자의 철저한 관리와 관련 부처의 지도·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제품은 코트는 마찰에 상대적으로 쉽게 마모되거나 겉감의 색이 옷에 묻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노마(RFDMJL64A) 코트형 재킷은 마찰에 쉽게 털이 마모될 우려가 있었고 캠브리지 멤버스(MNOW3-3751-01-BK) 코트는 마찰로 안감의 색이 다른 옷에 묻어날 우려가 있었다. 타운젠트(TMH1 3D201 BK) 코트는 둘 모두 해당했다.

한편 지오지아(AAT4CG1501(BK)), 갤럭시(GA3C339X35), 로가디스 컬렉션(RA3D33X1L5) 등 3개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실시된 안전성 검사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내용의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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