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Q의 21세기 소녀경-프롤로그] 결혼이란 잠자리를 허락받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입력 2014-01-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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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미쓰Q.

◇나이 : 30대 중반의 미혼녀

◇연애경력 : 많음

◇남자경력 : 연애경력보다 많음

◇취미 : 남자관상보기

미쓰Q는 이런 여자다.

비쥬얼로 남자를 고르고 그와의 잠자리 한 번으로 지속적인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착용했을 때 별 볼품도 없으면서 쓸모까지 없는 액세서리는 필요 없다는 주의다. 단 비쥬얼이 별로여도 성능만 좋으면 지속적인 만남을 고려해 볼 수는 있다.

감을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연애의 목적은 단 한 가지다. S.E.X.!

미쓰Q는 S.E.X를 좋아한다. ‘HE(앞으로 페니스를 이렇게 부르겠다)’로 인해 몸 속의 유일한 허공이 메워지면서 완전체가 되는 기분이랄까. 진공관이 꽉 찼을 때의 황홀경은 말로 형용할 수 조차 없다.

미쓰Q가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겨우 한 사람하고 50년 이상을 살 수 있겠냐고, 괜히 일찍 결혼해서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지 말자고, 매일 밥만 먹다가 외식하고 싶을 때 짜장면 짬뽕도 먹고 스테이크도 먹자고, 사랑도 오래되면 썩는다고…

이런 미쓰Q의 사고방식에 토를 다는 사람도 있을 거다. 신성한 결혼을 클럽 부킹에서 만난 원나잇스탠드(일회성 공연) 상대처럼 취급한다며.

참고로, 미쓰Q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 ‘결혼은 특정의 남녀가 앞으로 함께 자도 된다고 만인 앞에서 허락을 받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사춘기 때 버니지아 울프를 알고 ‘채털리 부인의 사랑’ ‘테스’ ‘주홍글씨’ ‘여자의 일생’ 같은 고전을 섭렵하면서 여성의 결혼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가진 미쓰Q다.

우리 사회 통념상, 결혼을 앞둔 남녀라도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함께 자선 안 된다. 수근거림과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다. 미쓰Q는 이런 통념에 반기를 들고 싶은 거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신혼 첫날밤이 실제 첫날밤인 커플이 있기나 할까? 답은 당신이 더 잘 알 거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를 무심코 내려다보노라면 눈에 띄는 건 교회 십자가요, 휘황찬란한 술집 사이사이에 우뚝 솟은 모텔 네온사인이다.

오늘도 이 도시의 어딘가에선 수많은 미스와 미스터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탐색한다. 그러다 ’통했다’ 싶으면 냉큼 부둥켜안고 모텔로 향한다.

모텔 방에 들어서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서로의 깊은 곳을 더듬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질퍽하게 은밀한 곳을 부비다 결정적인 순간에 멈칫하는 커플도 있을 것이고, 나름 예의를 차린다고 샤워 순서를 정하는 가증스러운 커플도 있을 거다.

당신은 이 중 어디에 해당되는가?

미쓰Q는 상대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신발을 벗기 전까지는 착한여자 코스프레. 하지만 일단 침대 위에만 올라가면 나쁜여자로 돌변.(미스터 열의 아홉은 이걸 좋아하더라.)

결혼을 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남녀간의 S.E.X는 즐겁고 보람(?)이 있어야 한다는 게 미쓰Q의 지론이다. 당신의 잠자리는 만족스러운가, 보람이 있는가?

앞으로 미쓰Q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략 이런 거다.

미쓰Q의 경험으로 본 남자관상, 그리고 그들의 잠자리 풍경과 테크닉. 여기에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잠자리 교과서(혹은 성 의학서) ‘소녀경’을 곁들여 잠자리에 불만이 많은 미스와 미스터의 교합역정을 판타스틱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귀가 솔깃하다면 매주 월요일을 기대하시라. 나의 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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