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한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부원장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사표가 이날 수리됐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사표 수리도 금융위가 결정한다.
김 부원장은 동양증권이 투자부적격 등급의 동양그룹 계열사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등을 판매, 5만여명의 개인투자자 피해를 양산한 동양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0일 금융위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CP 판매를 줄이기로 2009년 금감원과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금감원이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수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금감원 책임자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김 부원장의 후임으로는 증권부문 부원장보인 박영준 부원장보와 이동엽 부원장보 중 한 명이 승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보험 등 여타 금융권 담당자 발탁 및 외부충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부터 금융위와 금감원에 감사인력을 파견하고 동양그룹 계열사 CP 및 회사채 판매 관련 부실 관리·감독 여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