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SBS에 복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떨려서 잠이 잘 안 왔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애착도 많이 가고 저와 닮은 점도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민영이다. 그녀가 15일 서울 SBS에서 열린 새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 제작발표회에서 8년만의 지상파 드라마 복귀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인상적인 빨간색 원피스 차림의 이민영이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바로 드라마 현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그는 천생 연기자다. 어렸을때부터 방송활동을 시작해 1994년 안재욱, 최지우와 함께 MBC 탤런트 공채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이민영은 동기중에서 제일 빨리 주연으로 드라마에 나서 스타로 비상했다. 최지우는 “이민영씨가 동기중 가장 빨리 주연을 맡아 많이 부러웠다”고 말한 바 있다. 연기자로서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2007년 1월1일 사건은 이민영을 여자로서 그리고 연기자로서 최대시련을 안겼다.
결혼 10일만에 전남편인 연기자 이찬에게 폭행당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충격이었다. 사건이 터지기 10일전 결혼 계획을 처음으로 기자에게 밝히러 와 만났기에 더욱 그렇다. 기자는 KBS, SBS연기대상을 취재하고 2007년 1월1일 새벽3시에 퇴근후 잠이 들었다가 지인에게 이민영이 입원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서울 강동성심병원으로 향했다. 이민영이 입원한 병실 앞에 아침부터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누구도 병실에 들어가 취재하지 못했다.
이전에 몇차례 만난 적이 있는 이민영 가족은 조용히 기자를 병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병실에서 눈물만 흘리는 이민영의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얼굴 등 폭행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찬은 폭력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상식을 벗어난 폭력으로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연예인인 이민영에게 힘든 고통을 안겼다”며 이찬에게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에 사회봉사 명령 240시간을 명했다.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장기간 활동하지 못한 이민영이 8년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민영이 화려한 재기를 하기를 바라며 복귀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