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기업들이 막대한 에너지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U와 주요 교역파트너의 에너지비용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EU집행위원회(EC)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EU의 산업용 전기료는 미국의 두 배 이상이고 중국보다는 20%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러시아보다 세 배에서 네 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보다는 12% 비싸다.
이번 보고서는 2030년까지 EU의 에너지 사용과 이에 따른 기후변화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의 일부분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까지 적용되는 현재의 기후변화ㆍ에너지정책이 EU 기업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쟁을 촉발했다.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정책은 유럽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이런 에너지비용 격차를 좁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만일 우리의 유럽 시설에 미국 에너지비용을 적용하면 우리는 연 10억 달러(약 1조64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셰일가스 열풍과 친산업적인 정책이 미국 에너지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들은 에너지비용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 셰일가스 부문도 성장하고 있어 이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EU는 다른 나라들보다 전력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정전 등의 문제는 덜하다”고 분석했다.